코
코막힘
우리는 평소 무의식적으로 호흡을 한다. 호흡이란 코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코로 뱉어내는 일련의 반복적인 대사활동이다.
사람은 살기 위해 코로 호흡을 하는데 이것은 누구한테 배우지 않아도 알고 행동하는 선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가벼운 운동을 하게 되면 들숨은 코호흡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날숨은 입호흡을 병행하기도 한다. 또 심한 운동을 하거나 심호흡을 할 때에는 들숨과 날숨 모두 코호흡과 입호흡으로 한다.
이는 모두 지극히 정상적인 호흡법이다.
코호흡과 입호흡
코로 숨을 쉬든 입으로 숨을 쉬든 무슨 상관이냐며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 작은 차이가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그래서 코호흡과 입호흡이 어떻게 다른지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첫째, 입에는 나쁜 공기를 걸러주는 필터와 같은 코털이 없기 때문에 공기 중 먼지와 세균, 바이러스 같은 유해물질이 걸러지지 않는다.그래서 입호흡을 하면 이물질이 그대로 몸속으로 들어온다.
둘째, 코와 목 사이에는 섭씨 37℃와 습도 100%를 항상 유지하고 있는 부비강(副鼻腔)이라는 공간이 있어 체온과 습도를 조절해준다.
즉 코호흡을 하면 추운 겨울의 공기나 더운 여름의 공기가 부비강을 거치면서 체온과 비슷해진다.
하지만 입에는 이와 같은 공간이 없기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면 입속의 수분을 빼앗겨 구강 점막이 건조해지고 면역기능이 저하된다. 감기, 비염과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들을 초래할 수 있다.
셋째, 면역 기능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는 편도 조직이 목구멍에 존재하는데 입호흡을 하면 이곳에 쉽게 염증이 생긴다. 이를 편도선염이라고 한다.
이렇듯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쉬는 일이 이토록 중요한데도 현대인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코로 숨을 쉬지 않고 입호흡을 하면 머리도 아프고 집중도 잘 되지 않는다.
과연 우리는 정말로 코로만 호흡하고 있을까? TV를 볼 때나 무언가에 몰입할 때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려 호흡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것을 확인하려면 일본의 어느 의사가 제안한 방법을 활용하면 평소 입호흡을 하는지, 코호흡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넓이가 2.5cm인 반창고를 입에 가로 방향으로 붙여 놓고 호흡에 문제가 없으면 코호흡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숨 쉬기가 곤란하다면 입호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 숨을 쉬지 않고 입호흡을 하면 머리도 아프고 집중도 잘되지 않으며 목소리도 맑게 나오지 않는다.혹시 감기라도 걸리게 되면 냄새도 못 맡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더 악화되면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연결된다. 축농증 정도까지 가면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불편함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저절로 떠오를 것이다. 축농증이나 비염까지 가기 전에 코막힘부터 먼저 호미로 막아 보자.